구운 닭고기

구운 닭고기는 표면의 살짝 탄 그릴 향, 피부와 육질에서 나오는 지방 및 감칠맛이 공존하므로 페어링에서 핵심은 산도의 기민한 절단력과 허브·시트러스 풍미의 청량감입니다. 산도가 높은 소비뇽 블랑 계열은 지방을 깔끔하게 잘라내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고, 레몬·라임·자몽류의 시트러스 노트는 그릴의 카라멜화 향과 대비를 이루며 단맛 없이 풍미를 끌어올립니다.

허브·풀 향 계열은 로즈마리나 타임으로 마리네이드한 닭고기와 조화를 이루며, 미네랄리티는 소금 간과 함께 먹을 때 후미를 길게 해줍니다. 예컨대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과 그레이와키 쇼비뇽 블랑 2024는 비교적 또렷한 산도와 깔끔한 미네랄 스트럭처를 갖춰 기름진 부위를 상쇄시키고 조리의 스모키함을 정돈해 줍니다.

반면 러시안잭 쇼비뇽블랑과 투리버즈 쇼비뇽 블랑은 비용 대비 과실미와 허브감의 균형이 좋아 데일리 구운 닭고기나 양념이 강하지 않은 버전과 잘 맞습니다.

과즙이 강조된 인비보 X 사라 제시카 파커 말보로 쇼비뇽 블랑은 과일 향이 전면에 나와 매콤한 소스나 바베큐 글레이즈와도 즐겁게 어울립니다. 남아공의 스프링필드, 라이프 프롬 스톤 소비뇽 블랑 2024은 짭짤한 미네랄과 풍부한 열대 과실이 있어 향신료나 살짝 매운 양념을 더한 요리와 시너지가 납니다.

오가닉 성향의 타피 쇼비뇽 블랑은 산미와 섬세한 과실미, 한정된 잔당감이 있어 허브 중심의 그릴 요리에 자연스러운 조화를 주며, 홀라쇼 쇼비뇽 블랑은 넬슨 특유의 햇빛감을 반영한 흰 복숭아·허브 아로마와 미네랄이 깔려 깔끔한 마무리를 제공합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추천 와인은 당도가 낮고 산도가 뚜렷하며 바디가 무겁지 않아 구운 닭고기의 지방과 향을 지배하지 않지만 보완해 주므로 안정적인 페어링을 제공합니다. 요약하면, 산도와 허브성, 시트러스와 미네랄의 조합이 구운 닭고기의 풍미를 정돈하고 각각의 와인별로 과실성·미네랄·허브의 강조점에 따라 매치 방향을 조금씩 달리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