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문어는 해산물 특유의 소금기와 감칠맛, 탄력 있는 조직감이 핵심 요소입니다. 이런 특성은 산도가 높은 스파클링과 만나면 기름기나 소금기를 씻어내며 혀를 리셋해 다음 한입을 더 즐기게 합니다. 버블은 문어의 쫄깃한 질감을 공기처럼 들어 올려 무겁지 않게 느끼게 하고, 드라이한 브뤼 스타일은 단맛 없이 감칠맛과 조화를 이룹니다. 예컨대 루이나 블랑 드 블랑 브뤼와 같은 샤르도네 중심의 블랑 드 블랑은 섬세한 시트러스와 꽃향으로 생문어 또는 초밥류의 깔끔한 풍미를 보완합니다.

반대로 구이처럼 로스티한 풍미가 강한 요리에는 효모에서 오는 브리오슈, 토스트한 뉘앙스가 있는 볼랭져 스페셜 뀌베 브뤼나 숙성감이 있는 빈티지 샴페인인 돔 페리뇽 2015가 풍미의 깊이를 맞추어 줍니다.

산지와 블렌딩 비율에 따른 차이도 중요합니다. 피노 누아 비중이 높은 드라피에 까르뜨 도르 브륏 N.V.는 붉은 과일의 은은한 풍미와 강한 구조로 매콤한 양념이나 매리네이드한 문어에 잘 어울리고, [뵈브 클리코 브뤼 옐로우 [Non Case]](wine:11035)는 뛰어난 산미와 미네랄리티로 기름진 드레싱이나 소금구이와 상쾌한 대비를 만들며, 모엣 샹동 임페리얼 브뤼와 몽토동 브뤼 트라디션은 과일향 중심의 현대적 스타일로 가벼운 초무침이나 샐러드 스타일의 문어와 잘 맞습니다.

또한 로랑 페리에 라 뀌베는 신선한 시트러스와 꽃향으로 산뜻한 회·세비체 스타일에, 반면 페이스트리 성향이 강한 샴페인은 버터 기반 소스나 그릴링에서 생기는 카라멜라이즈와 조화를 이루어 풍미 균형을 이룹니다.

요약하면 문어의 조리법과 소스에 따라 샴페인의 산도·버블·오토리틱/토스트 노트 및 포도 구성(샤르도네 대 피노)의 차이를 활용하면 최적의 페어링을 찾기 쉽습니다. 다양한 논 빈티지 샴페인들은 공통적으로 드라이하고 산도가 좋아 해산물의 감칠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점이 페어링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