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에 구운 연어

삼나무에 구운 연어는 지방이 풍부하고 짭조름한 감칠맛과 삼나무에서 오는 은은한 스모크·레진 향, 표면의 경쾌한 구운 맛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요리에 가장 잘 맞는 이유는 피노 누아 계열 와인이 대체로 낮은 당도(당도 1/5)와 가벼운 바디(바디 2/5)를 가지면서 중간 이상의 산도로 지방을 정리하고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리드 홀랜드, 딥 앤드 피노 누아 2021은 산도 3/5과 딸기·라즈베리 계열의 생기 있는 과일감이 있어 기름진 살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코코아와 야생 허브의 뉘앙스가 삼나무의 향과 조화를 이룹니다.

데일리 스타일의 브레드 앤 버터 피노 누아는 당도 1/5·바디 2/5로 부드럽고 친화적이어서 소금·간장 베이스의 글레이즈와 부담 없이 어울립니다.

반면 카멜로드 몬테레이 피노누아는 타닌이 4/5로 상대적으로 강하여 섬세한 생선 기름과 만나면 떫거나 불균형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피하거나 서빙 전 디캔팅 등으로 다듬는 편이 좋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의 조셉 드루앙 라포레 부르고뉴 피노누아와 드루앙 라로즈 부르고뉴 꼬뜨 도르 피노누아 2021는 산도가 3~4/5로 소스가 조금 더 산미를 띠거나 레몬·식초 계열의 드레싱이 있는 경우 상호 보완적입니다.

고급 앤더슨 밸리 산 덕혼 골든아이 피노누아는 섬세한 구조와 우아한 과일감으로 스모크와 허브, 약간의 오크톤을 잘 받아줘 특별한 자리의 메인과도 훌륭히 조화를 이룹니다.

전반적으로 피노 누아들은 낮은 당도와 비교적 낮은 탄닌, 적절한 산도를 공유하므로 연어의 지방과 짠맛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레드 베리 계열의 풍미가 삼나무의 스모키·단맛 요소와 상호 보완적입니다.

따라서 소금·간장·단맛이 섞인 글레이즈에는 산도 3/5 내외의 과일 중심 피노 누아를, 삼나무 향을 더 강조하고 싶을 때는 오크 영향이 적거나 섬세한 오크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