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EPedro XimenezPedro Ximénez(PX)는 안달루시아에서 유래한 백포도 품종으로, 햇볕에 포도를 말리는 '아솔레오(asoleo)' 방식으로 당도를 극대화해 만든 진한 당도(주로 강화·포트형) 와인이 대표적입니다. 아로마는 건포도, 무화과, 대추, 꿀, 카라멜·토피, 다크초콜릿과 에스프레소·감초 같은 진한 풍미가 뚜렷하고, 입안에서는 벨벳처럼 끈적하고 시럽같은 바디감을 보입니다. 타닌은 거의 없고 산도는 낮은 편이지만(타입에 따라 약 3–5 g/L 수준으로 적당한 균형을 주기도 함) 그 낮은 산도가 높은 당도를 어느 정도 완화해 줍니다. 전통적으로는 포도를 말려 얻은 고당도 머스트를 보강주(브랜디 등)로 발효를 중단한 뒤 솔레라 시스템에서 산화숙성해 복합적 풍미를 만듭니다. 주요 산지로는 스페인(특히 몬티야–모릴레스가 최대 재배지이고 헤레스·말라가·발렌시아 등지에서 생산됨), 포르투갈(알렌테주에서는 'Perrum'으로), 호주(스완밸리·루더글렌·바로사 등)와 칠레 등입니다. 지역별 스타일 차이는 몬티야–모릴레스·헤레스의 전통적인 PX가 매우 진하고 당도가 높은 강화·산화식 디저트형 와인으로 나오는 반면,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비강화의 스티키형 혹은 드라이 스타일로의 시도도 보고됩니다. 페어링으로는 다크초콜릿·카라멜·아이스크림·스티키 데이트 푸딩 같은 디저트뿐 아니라 강한 블루치즈(예: 카브랄레스·로크포르), 그리고 전통적인 리코타·아르로스 콘 레체(시나몬을 곁들인 라이스 푸딩)와 잘 어울립니다. 서빙은 약간 차갑게(12–14°C) 내는 것이 좋습니다.
생산자는 오래된 지하 창고와 대형 미국산 오크통에서의 장기 숙성으로 포도의 집중된 풍미를 다듬는 장인적 철학을 유지해 왔다.
향에서는 캐러멜·바닐라·모카와 설탕에 절인 감귤·농익은 건과일의 달콤한 아로마가 어우러지고, 입안에서는 농축된 단맛과 균형 잡힌 산미, 실키하고 오일리한 질감이 길게 남는 것이 특징이다.
초콜릿·커피 풍미의 디저트나 진한 블루치즈와 매칭하면 와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장신영)